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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 때리는 방법 소개
    주식마을 2020. 7. 21. 21:56

    우리는 멍을 왜 때려야 하는가.

    세상에는 정말 기상천외한 대회들이 많이 존재한다. 나라마다 문화다가 시대마다 달라서 이 종류를 헤아릴 수조차 없을 지경이다. 몇 년 전쯤 아니 어쩌면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다. 멍을 때리는 대회가 있었다. 종종 이상한 대회들이 해외토픽에 소개가 되곤 하는데 이 멍 때리기 대회도 다른 나라에 해외토픽으로 소개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멍 때리기 대회가 있다. 이 대회에서는 그냥 멍을 때리기만 하면 되는데 대회가 생기고 우승자가 생기는 걸 보면 멍 때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것 같긴 하다.

    친구에게 뭐 하느냐고 톡을 보냈더니 멍을 때리고 있단다. 정말 희한한 친구다. 나는 멍을 때리고 있다는 메시지에 너무 웃겨서 버스에게 박장대소하고 말았다. 멍을 때리고 있다니. 우리는 보통 그냥 있다고 하지 멍을 때리고 있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멍을 때린다. 나도 가끔 아니 종종 멍을 때리지만 그걸 크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가만있는 게 멍 때리는 것이지 무엇이겠는가. 그러다가 한번 생각해 보았다.

    가장 효과적으로 그냥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한다. 이건 살짝 자의인지 타의인지 헷갈리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집중이 가능하다. 굳이 장소가 주변이 조용할 필요는 없다. 정말 멍을 잘 때리는 사람은 어느 장소에서든지 할 수 있다.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을 타의가 아닌지 의심해보라고 한 것은 다른 사람에 의해서도 멍을 때릴 준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우 오래가지 못한다. 순전히 자의에 의한 편안함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응시하기 좋은 곳에 눈을 가져다 대야 한다. 이것도 약간 헷갈리 수 있다. 멍은 준비를 하고 때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짜 멍은 내가 의식하지 않았을 때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을 먹고 멍을 때리고 싶다면 눈을 가장 편한 곳에 일부러 가져가야 한다. 목의 역할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눈에 힘을 빼야 한다. 눈에 힘이 들어가면 무엇인가를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눈에 힘이 자동적으로 빠져야 한다. 이건 내가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가능하다. 그리고 어깨를 아래로 쳐지게 해야 한다. 온몸에 힘을 빼야 한다고 편하게 말할 수 있지만 그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따라서 골프 스윙을 배우듯이 한 단계 한 단계 밝아 나가야 한다. 의식적으로 어깨에 힘을 빼야 한다. 그리고 어깨와 드과 허리로 연결된 하나의 척추를 살짝 내려줘야 한다. 그러면 멍을 때리기 위한 육체적 준비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 마음의 준비다. 우선 내 눈이 응시하고 있는 곳을 의식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오히려 집중이 잘 되어버리는 불상사가 생긴다. 한번 집중이 생기기 시작하면 의식적으로 그걸 지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내 눈이 응시하는 곳의 주변으로 흐트러져 있는가 생각해야 한다. 멍을 때리는 과정에서 순간순간 집중의 순간이 오기도 한다. 그때를 잘 버텨야 한다. 나는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다. 아무 생각도 안 할 수 있다. 주변에 왼갖 잡 소음이 들려고 나는 들리지 않는다. 무사고의 세계에 무아지경으로 빠져들어야 한다. 멍을 조금이라도 오래 때려 본 사람은 안다. 마음의 스트레스가 육체적 스트레스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경험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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